거품 걷고 걷고 또 걷고 걷는 게 전부인
맑은 소고기뭇국이 먹고 싶었다. 예전에는 생각없이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고 했던 소고기뭇국이 요즘은 왜 이렇게 생각나는 걸까요. 아마 추운 겨울이기도 하고 소고기뭇국의 기름지면서도 구수한 맛이 생각나기도 하고, 거기에 밥 말아 먹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집에 얼려놓은 좋은 국거리를 녹여서 당장 소고기뭇국을 만들었답니다. 소고기뭇국을 맛있게 만드는 포인트는 딱 두 가지가 있는데요, 절대 소고기와 무를 참기름에 볶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올라오는 거품을 걷어내는 것이죠. 이 두 가지가 바로 맛있고 구수한 소고기뭇국을 만드는 비법이랍니다.
A.
소고기와 무는 참기름에 볶지 않아요
참기름을 고온에서 가열하게 되면 발암물질이 나온다고 요즘은 김치나 소고기, 무 등 먼저 참기름에 볶아 진행하던 요리 레시피들을 다 바꿨어요. 그럼 참기름에 볶았을 때 나오는 그 고소한 맛은 어떻게 하느냐? 마지막에 참기름을 한 스푼 넣어주면 그 고소함은 유지하면서 더 건강하게 드실 수 있답니다.
B.
소고기뭇국은 끊임없는 거품 걷기의 과정이에요.
맑고 깨끗하면서 맛있는 소고기뭇국을 끓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올라오는 거품을 걷어내는 일입니다. 물론 '맑은'이라는 말이 들어 있으니 국간장을 덜 넣으면 될까? 생각이 들겠지만 국간장은 색깔을 진하게 할 뿐 국이 지저분해지지는 않아요.
하지만 고기를 넣으면서 올라오는 불순물, 끓이면서 계속 올라오는 거품들, 참기름을 넣었을 때 올라오는 기름을 계속 걷어내지 않으면 맑은 뭇국이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깨끗한 소고기뭇국의 비결은 끊임없이 거품을 걷고, 걷고, 또 걷는 것이랍니다.
소고기뭇국 재료준비하기(3~4인분)
소고기 300g
무 1/5통(마트 개별포장 제품 ok)
대파 쫑쫑
멸치육수환 4개
소고기 삶을 때
소금 1티스푼
뭇국 간맞추기
다진마늘 1스푼
멸치액젓 1스푼
참기름 1스푼
소금 추가(입맛에 맞게)
후추 톡톡
1.
무는 사각썰기, 대파는 쫑쫑 썰어주세요
소고기뭇국을 만들 때 보통 무는 사각썰기로 얇게 썰어 주는데요, 길쭉하게 채써는 경우도 있으니 원하는 크기와 모양으로 썰어주면 됩니다. 하지만 길쭉하게 채썰어서 끓여 봤는데 무가 완전히 익으면서 무가 끊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보통은 사각썰기하고 있습니다.
대파는 어슷썰기하든 그냥 썰든 모양은 상관없어요. 대파가 없으면 생략하셔도 되는데, 고기와 무만 있을 경우 맑은 국물에 포인트가 없어서 푸른 색을 넣어주기 위해 대파는 넣어주면 좋습니다.
2.
소고기는 결대로 먼저 썰다가, 결 반대 방향으로 썰어 주세요
친정엄마 찬스로 생긴 한우 국거리입니다. 아예 통으로 되어 있길래 적당한 크기로 소분해서 냉동실에 얼려 놨어요. 만약 시간이 있다면 고기를 냉장실에 넣어 천천히 해동해 주셔도 되구요, 시간이 없다면 고기를 찬물에 담가서 해동해 주시면 됩니다.
소고기 국거리고기가 통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제 마음대로 먹기 좋게 잘라 주었는데요, 고기를 좀 더 부드럽게 드시려면 처음에는 결대로 고기를 크게 썰어 주고, 다음에는 결 반대방향으로는 먹을 크기만큼 썰어주면 됩니다.
3.
끓는 물에 소금 1티스푼을 넣고 고기를 넣은 뒤 40초 간 데쳐요.
맑고 구수하면서도 맛있는 소고기뭇국을 끓이는 방법의 첫 번째 포인트에요. 보통은 참기름을 두르고 가열을 한 뒤 고기와 무를 먼저 볶고 육수를 넣어 끓이는데요.
고기를 다른 냄비에 한 번 데친 후 사용하게 되면 고기에서 나오는 불순물을 한 번 거르고, 소금기로 간을 더 잘 배게 해서 맛있는 국을 끓일 수 있답니다.
먼저 고기를 데칠 작은 냄비에 물을 받은 뒤 물이 끓으면 소금 1티스푼을 넣어 주세요. 그리고 자른 고기를 넣고 40초만 데치면 됩니다. 물이 펄펄 끓다가 고기를 넣는 순간 물이 잠잠해 지고, 40초가 지나도 물이 안 끓을 수 있는데요. 물이 끓든 안 끓든 상관없이 40초만 데친 후 고기를 꺼내면 됩니다.
지금 데치는 과정에서는 고기가 완전히 익는 게 목적은 아닙니다. 때문에 고기의 겉면만 살짝 익어도 꺼내주고, 다른 냄비에 소고기뭇국을 끓이다가 이 고기를 넣고 같이 끓여주면 됩니다.
4.
물 2L 에 멸치육수환 4개를 넣고 끓여 주세요.
쌀뜨물이나 따로 육수를 낸 게 있으면 그걸 사용해 주셔도 되는데, 시중에 파는 육수환에는 조미료 맛도 섞여 있어서 제품을 쓰는 게 편하고 좋더라구요. 만약 간이 안 된 육수나 맹물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추후 간 맞출 때 양념장이 더 들어가야 할 수 있습니다.
소고기뭇국을 끓일 냄비에 물 2L를 넣고, 멸치육수환 4개를 넣어 주세요. 그리고 센 불에서 끓이는데, 끓이면서 올라오는 거품은 깨끗하게 걷어 줍니다.
멸치육수환이 맛있긴 한데 국물 색깔이 이것만으로도 갈색이 되어 버립니다. 때문에 국간장은 따로 안 넣고 다른 양념장으로 간을 맞췄지만, 육수환을 넣지 않고 육수를 사용하면 추후 국간장 1스푼 넣어서 간을 맞춰줘도 좋습니다.
5.
무와 고기를 넣고 중불에서 무가 익을 때까지 끓여 주세요(15분 정도)
육수의 거품을 깨끗하게 걷은 뒤 무와 소고기를 같이 넣고 중불로 줄여 끓여 주세요. 소고기뭇국이 맛있어지려면 고기가 충분히 끓여지는 시간이 필요해서 지금부터는 센 불, 중불, 약불에서 계속 끓일 거예요.
양념장을 넣기 전 끓이는 건 무가 익을 때까지 끓이면 되는데 대략 중불에서 15분 정도 끓여 주세요. 하지만 시간이 없는 경우에는 지금 끓이는 시간을 생략하고 바로 양념장 넣어서 중불, 약불에서 오랫동안 끓여주면 됩니다.
6.
양념장을 넣어 국 간을 맞춰 주세요
다진마늘 1스푼
멸치액젓 1스푼
참기름 1스푼
소금 조금
후추 톡톡
이미 육수로 인해 국물 색이 진해졌기 때문에 국간장은 넣지 않고, 대신 소금과 멸치액젓으로 간을 맞췄습니다. 소금은 처음부터 넣지 않고 맨 마지막에 국물 맛을 보고 살짝 추가한 거라서 각 집마다 사진에 보이는 소금 양과는 달라질 수 있어요.
참기름은 처음에 참기름에 고기와 무를 볶지 않았기 때문에 고소함이 덜해서 마지막에 1스푼 넣어줬어요. 이렇게 마지막에 넣어도 참기름의 고소한 맛이 국에 잘 스며들어 이전에 했던 레시피와 똑같이 맛있는 소고기뭇국이 된답니다.
7.
참기름을 넣은 뒤 올라오는 거품은 걷고, 약불에서 20분 이상 끓입니다
참기름도 기름이기 때문에 마지막에 넣으면 기름이 둥둥 뜰 거예요. 기름이 떠도 상관없다면 그냥 끓이셔도 되지만 더 깔끔한 국을 원한다면 가운데로 몰리는 기름을 걷어 주세요.
기름을 걷어도 참기름의 고소한 맛은 이미 스며들어서 충분히 맛있는 소고기뭇국을 드실 수 있습니다.
8.
대파를 넣고 센 불로 돌려 한 번 끓어오르면 소고기뭇국 완성입니다
간을 다 맞추고 난 다음에는 대파를 넣은 뒤 센 불로 올려서 한 번 끓어 오르면 불을 끕니다. 그러면 소고기뭇국 완성이에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계속 올라오는 거품을 걷어냈더니 불순물도 없고 깨끗한 소고기뭇국이 되었습니다. 물론 아주아주 맑은 색의 국을 만들고 싶다면 제가 사용한 멸치육수환을 쓰면 안 되고, 쌀뜨물을 사용하면 됩니다.
이렇게 끓여놨더니 뜨끈한 국물에 밥 말아먹는 맛이 쏠쏠합니다. 여기에 잘 익은 김치 하나, 맛있는 반찬 하나 올려서 같이 먹으면 더 맛있구요. 과정 자체가 어렵지 않다 보니 누구나 쉽게 끓일 수 있는 소고기뭇국이지만 혹시 싱겁다면 국간장, 소금, 멸치액젓을 사용해 보세요.
다만 국간장은 1스푼, 1스푼 넣는 순간 국 색깔이 엄청 달라지기 때문에 웬만하면 소금으로 간을 맞춰주면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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