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지 않은 모든 이들에게
내 안에는 어떤 '작은 애'가 있다. 그동안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고, 있어도 그게 나인지도 모르고 그냥 살아만 왔는데, 질투하고 열등감 심하고 자격지심 많은 내 자신이 너무 힘들어 나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알았다. 내 속에 있는 작은 애가 웅크리고 있을 때도 있지만 그 애가 깨어나서 내 마음 속을 헤집고 다니는 순간 내 마음엔 온갖 불평불만과 자격지심, 낮은 자존감, 불행과 남탓이 내 머릿속에서 휘몰아친다는걸.
나는 평범하게 자라 평범하게 사는 사람인줄 알았다. 사랑도 많이 받고 자라서 구김살도 없는 것 같았고, 내 얼굴에 그늘이라곤 없는 줄 알았는데 드러나는 그늘과는 별개로 내 속에는 온갖 잡다한 감정들이 밑바닥에 깔려 있었나 보다.
아마 그건 내가 어렸을 때 내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된 부모님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고등학교를 부모님 그늘 아래서 다니지 않고 원래 내가 태어났던 그곳으로 가겠다고 고집피운 결과가 결국 나의 낮은 자존감의 원인일 수도 있고, 아니면 결국 대학 진학을 원하는 곳에 못해서 학벌 콤플렉스 때문에 내가 자꾸 과거로 돌아가거나 남탓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인간은 언제고 남탓을 하는 게 가장 편하니까.
20대 때는 후회만 했지 이 모든 것들이 나의 자존감이며 내 열등감이며 나를 불행하게 하는 요소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20대 중반에 결혼을 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내 인생을 돌아볼 기회가 많이 생기면서 나는 그런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자존감이 굉장히 낮다는 걸. 30대 중반이 되면서 그리고 알았다. 이건 고쳐야 한다는 걸.

SNS를 지우다
1. 연예인들을 보며 그들의 부만 부러워하고, 그들의 노력은 안중에도 없다
2.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부정적인 시선이 먼저 나온다
3.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배만 아프다
4. 인스타그램에서 명품을 보며 부러워한다
5. 잘나가는 인플루언서를 보면 부러우면서도 질투가 나서 지워버린다
등등,
혹시 이런 경험을 했거나 지금도 이러고 있다면 나도 그랬기 때문에 얼마나 본인이 힘들 줄 안다. 남을 질투하는 감정조차 굉장히 소모적인 것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전혀 도움이 안 될 뿐더러 내 인생을 '살지' 못하게 하는 방해요소일 뿐이다.
2023년, 그래서 나는 인스타그램을 지웠다. 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도 몇 천명까지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던 사람이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협찬도 받으며 인스타그램을 키우는 게 굉장히 재밌다고 착각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인스타그램의 피드를 보면 30분, 1시간 시간가는 줄 몰랐고 그 안에 나오는 명품, 좋은 집, 사람들의 자랑거리를 보며 '나도 열심히 해야지'라는 다짐보다는 부러워하기만 한 나날들이 계속됐다.
그리고 깨달았다. 남편과 계속된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됐는데 인스타그램을 보는 그 순간에 내 안에 있는 작은 애가 자주 깨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걸 알게 된 순간 나는 인스타그램을 지웠다. 그래서 나는 요즘 지인들의 근황을 모른다. 더불어 내가 엿봐야 할 사람들의 생활이 없으니 내 하루에 집중하게 된다. 그 고요함이 좋다.
내 인생을 더 풍요롭게, 더 행복해지는 법을 찾고 있다면 인스타그램을 끊고 네이버나 네이트 메인 뉴스에서 연예인들의 기사를 안 보는 연습을 하면 된다. 연예판에서 우리가 남들의 재산과 부의 상황을 알 필요가 있을까? 뿐만 아니라 그들의 불행거리를 알 필요가 있을까? 연예 가십거리를 보지 말고 뉴스를 보고 싶으면 진짜 뉴스만 보면 된다. 핸드폰으로 뒤적거리는 시간은 그냥 뒤적거리는 시간일 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우리의 인생을 살려면 남의 인생을 엿보지 말아야 한다.

돌아오는 법을 아는 거야
30대 중반이 되니 이제 나의 불만과 불행했던 과거를 부모님에게 종종 말할 때가 있다. 어쩌면 좀 알아달라는 말일 수도 있고, 어쩌면 못된 심보로 말하는 거일 수도 있는데 이 과정이 나의 치유에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이번에 아빠와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아빠는 자격지심이 없을까? 아빠의 자존심과 열등감은? 그렇다. 모든 사람은 열등감을 품고 살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편해진 아빠에게 노하우를 물었더니 그 답은 나와 동생이었다. 나와 동생을 통해 아빠의 열등감이 치유되고 아빠는 자존심을 찾고 자존감을 높이고 있는 거였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이 얘기를 들었을 때 나의 첫 반응은 어땠을까? 나와 같은 부류라면 '아빠도 스스로 치유를 못 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실제로 그랬다. 진짜 본인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결국 자식들(남)을 통해 자존감을 높인다는 것인가?
하지만 같이 얘기를 듣고 있던 오빠(=사위)의 생각은 달랐다. 아버님은 돌아오는 방법을 알고 계신다는 거였다. 인간에겐 본디 열등감과 자존감이 낮아질 상황이 계속 계속해서 오기 때문에 아버님도 열등감이 튀어나올 때가 있지만 결국 열등감을 잠재우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안다는 것이다.
관점이 이렇게 다를까. 여기에서 충격을 받았다. 그런 시선으로 봐야 하는 거고, 그런 시선으로 볼 수 있구나. 나의 시선이 얼마나 비뚤어져 있는지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덧붙여 열등감 하나 없이 아주 밝기만 한 자존감 높은 그런 사람은 없는 거라고. 그런 사람은 드라마 주인공이거나,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우리의 환상일 뿐이라고.
결국 모든 사람은 열등감이라는 '작은 애'를 품고 살며, 돌아오는 방법을 알기만 하면 되는 거라고.

병원을 찾아보다
그래서 심리상담을 받아 보려고 한다. 병원 후기들을 읽어 보며 병원을 찾고 있는 중이다. 내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몇 십년에 걸쳐진 '나'라는 사람을 부모님과 직접 대면하며 과거를 파헤치는 게 좋은 걸까? 나는 제 3자가 나를 보고 개입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 내 속을 활보하고 다녔던 '내 안에 있는 작은 애'는 지금 잠잠하기 때문에 나의 열등감이 분출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더더욱 병원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편안할 때 상담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나에 대한 고찰을 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병원을 다니면서 내가 이루고 싶은 건 내 안에 있는 작은 애를 없애는 게 아니다. 언제든 내 안에 있는 작은 애가 눈을 뜨고 일어나 다닐 수 있지만 금새 잠재우고 다시 내 일상으로 돌아오는 게 목표다.
누구나 열등감은 있다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돈이 많은 사람도, 다 이룬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열등감은 있다. 굉장히 자존감이 낮을 수 있고, 어떤 면에서는 본인의 부족한 면만 좇고 있어서 남들의 부러운 시선을 느낄 새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게 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내 일상과 물건을 자랑하려고 SNS를 하지 말고, 우리의 인생을 살자.

연봉 100억으로 유명한 '이지영' 강사님이다. 연봉 100억을 얻기 위해 이 사람이 노력하고 포기했을 것들에 생각하고, 결과물인 100억에 집착하지 말자. 이 사람은 100억을 받을 만할 정도로 치열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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